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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100일 남기고

사람이 언제나 밝을 수 없는 거지만, 나에게 우울은 사치스러운 감정이 된 것 같았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말할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이던가. 고통을 반으로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게, 날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던가. 그렇게 여겼다.

하지만 이제 고통은 나누지 않는다. 내가 이전번에 쓴 「내가 너와 싸운지 나흘째」라는 문장의 나열 이후로, 나는 고통을 반으로 나누는 일은 포기했다.

대신 행복을 나눠야지.

통설에 행복을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던데, 안 좋은 일을 ‘나누는’ 것과 좋은 일을 ‘나누는’ 것은 다른 의미의 나눔일 것이다. 행복 역시 불운처럼 나누면, 배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제 크리스마스다.

그날이 오면 왠만한 시련들은 끝나있겠지. 수험생 생활, 지긋지긋한 학생 신분. 아, 이건 아직도려나. 모르겠다. 자세한 건 지나봐야 아니까.

그 시간이 오면, 내가 내 사랑과 행복하기를. 수능 공부를 멈추고 잠시 쉬는 이 시간동안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