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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기간 중 쓰는 글

나는 과연 내가 아는 것 중 어느 정도를 확실히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글을 쓰기 위한 단어들이 몇 개 떠오르다, 유예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내가 아는 유예의 뜻은 과연 정확한가? 스스로에 대한 불신으로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뜻을 잘못 알고 있었다.

난 사랑에 유예기간을 두게 된 것이 아니라, 이별에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

작가로서 살아가겠다는 다짐이 꼭 이런 식일 필요는 없을 텐데. 글을 쓰기 위해서 추억을 팔려 하는 나에게 엿을 먹이고 싶은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추억을 팔기 위해 추억을 악몽으로 인식하는 거라면, 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 위선이고 합리화인가.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는 방법이 있다.

길몽을 꾸는 것? 아니, 행복한 꿈을 꿔도 그것이 꿈임을 알게 되면 어느 순간에는 깨어나고 싶어진다.

꿈에서 깨고 싶지 않으려면, 현실이 악몽이어야 한다.

악몽을 자각하면 당장에 깨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다. 현실이 악몽이라면, 누가 꿈에서 깨어나고 싶어할까.

그러니까, 깨고 싶지 않은 꿈은, 꾸면 안 좋다.

그러나 난 이미,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꿨다.

마음이 아픈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