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썼었다.
부정否定문장이 단어의 집합이라면
좋겠다.
시가 문장의 나열이라면
좋겠다.
글 쓰는 일이 헛짓거리라면
좋겠다.
이 세줄의 글이, 내가 글에 대하는, 글을 쓰는 자세라고 할까.
내가 쓴 글을 시라고 부른 적이 없다.
‘지나치게 긴 묘사’ 혹은 ‘문장의 나열’이라고 부른 적은 많다.
요새는 문장의 나열이라고 많이 부른다.
난 시를 써본 적이 없다.
그저 그럴듯한 동시에 개연성이 있는 수십 개의 문장을 연결하거나 분해하고
떠오르는 묘사를 끄적여서 집어넣고 고치고
이런 것도 내가 글에 대하는, 글을 쓰는 자세이다.
소설가라는 걸 처음 하고 싶어하던 때가 떠오른다.
누군가 글은 개나소나 다 쓴다는 식으로 말을 했고, 내가 좋아하는 글이 개나 소나 쓰는 것으로 취급받는 게 억울해서, 개나 소가 아닌 내가 글을 쓰고자 했다.
시간이 꽤 흐르고, 취미로 음악을 할 때 쓰는 닉네임은 개나소(GeNaSeo)가 됐다.
글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글은 건축과 비슷한데, 예술가들의 조각처럼 작가들도 예술품을 조각하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어쨌든 글 쓰는 일에 대한 자부심은 버리지 않았다.
이 역시 내가 글에 대하는, 글을 쓰는 자세이리라.
밤이 깊었다. 잘 시간이다.